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야생화 :   



제목: 추억은 수채화처럼
이름: 이옥자 * http://okja.mireene.com/


등록일: 2008-01-15 01:34
조회수: 1959




추억은 수채화처럼 / 이옥자

햇살이 집안으로 쏟아지는 오후
먼 추억에서부터 가까이 웃고 있는 풍경이 수채화처럼 지나간다
강원도 평창 작은 산골마을에 송곳으로 옥수수를 타던
어른 틈에 앉아 쫑알거리는 3~4세 된 여자 아이가 있다
아궁이 속에서 강아지를 끌어안고 잠든 아이
머루라고 먹었던 머루술 찌꺼기에 취해서 비틀거리던 아이
아버지를 따라 골뱅이(다슬기)를 잡던 용산리 강가에
떠내려가던 꽃 고무신 한 짝
아버지가 쫓아갔지만 세찬 물살은 고무신을 돌려주지 않았다
울지도 못하고 서 있던 아이의 손에서
짝을 잃은 꽃 고무신 한 짝 울고 있었다
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느 여름날에는
마을에 예쁜 처녀가 물에 빠져 자살을 했다며
시신을 찾기 위해 마을 어른들이 모두 모였다
강 위로 노젓던 배를 띄우고
시신인 떠오르라고 긴 노로 강바닥을 휘저었었다
할머니를 따라 철도 길을 걸어 따오던 검은 목이 버섯도
정구지라 부르던 부추를 밤나무 아래서 뜯던 일도
그렇게 강원도 평화로웠던 산골 풍경이 멈추고

손잡아 보지 못했던 가슴 아리던 첫 사랑과
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웠던 첫 아이를 품에 안았던
그때의 행복
그 신비로움이 아직도 손끝에 남아 있는데
이젠 내 키를 훌쩍 넘어 어른이 되어가는 아들
삶이 싫어 아이와의 동반자살을 꿈꾸어 볼 때도 있었다
늘 부족한 것만 보이는 내가 싫어서 사랑할 수 없을 때도 있었다
그러나 이제는 나는 나를 사랑한다
내 모습 이대로..
나를 사랑하게 도와주신 사랑의 하나님께 감사드리며..
2008.01.12.


이루마 ... When The Love Falls (빗소리)
    
찬비
안녕하세요. 낯익은 마을이 등장하는군요.
평창이 고향이신가봐요? 반갑습니다. 저도 평창이 고향이라... *^^*
2008-01-16
01:14:51
이옥자
찬비님 반가워요
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지요
6살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
마지막 살던 곳이 용산리라고 불리던 동네인데..
한번쯤 가보고 싶은 곳이지요
같은 고향분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^^
2008-01-16
02:13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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